발행인 노용국

2025년은 청색의 을(乙)과 뱀의 사(巳), 청사의 해 ‘푸른 뱀의 해’다. 십이간지 여섯

번째인 뱀은 지혜롭고 영리한 동물로 알려졌다. 주기적으로 껍질을 벗고 새롭게 거듭나는 신체 능력으로 끝없는 생명력과 영생불사 등을 상징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이 개최한 을사년 뱀띠 해 특별전 ‘만사형통’에서 뱀에 대한 소개를 보면 뱀은 두려움의 대상이자 동시에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다. 그 생김새와 일부 뱀의 독성, 공격성은 인간에게 본능적인 두려움을 불러일으키지만, 허물을 벗으며 성장하고 땅속과 땅 위를 오가는 모습은 신비로움과 생명력의 상징이 되었다. 또 한 번에 여러 개의 알을 낳는 뱀은 생명력과 풍요로움을 상징했다.

이런 뱀의 상반된 이미지는 각 지역의 문화적 특성에 맞게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며, 그로 인해 뱀은 언제나 ‘천 개의 얼굴’을 가진 문화적 상징으로 인간과 함께 살아왔다.

우리는 올해 유례가 없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정치적 혼란과 국민의 먹고사는 일과 직결된 경제 문제다.

한국은행은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 등에 따른 정국 불안이 올해 성장률에 0.2%포인트 가량 타격을 입혔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망에서 2025년 성장률을 1.9%로 예상했는데, 올 1월에는 1.6~1.7%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약 0.2%포인트가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어두운 경기 전망으로 국민의 소비지출이 더욱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설 연휴에 끼어있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또한 한국은행은 예산이 당초 예상보다 감액된 점이 성장률을 0.06%p 낮출 것으로 분석됐지만, ‘2025년 경제정책 방향’과 ‘2025년 신속 집행 추진계획’을 통해 발표된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 등 경기부양책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평가됐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경기도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1분기에 예산 11조 원 집행 등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신속 집행 목표를 설정하고 공공부문 지출확대에 나서고 있다.

평택시는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삼성전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세수입이 많이 줄었다. 시민도 삼성전자로 인한 경기 침체를 체감하고 있다. 평택시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재정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평택시장 등의 업무추진비 20%를 자진 삭감한다고 밝혔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인간은 끝없이 도전하는 존재다. 허물을 벗으며 성장하고, 한 번에 여러 개의 알을 낳는 생명력과 풍요로움을 상징한다는 뱀. 뱀의 해인 2025년은 모든 일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경기도 살아나 풍요로운 한 해, 활짝 웃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평택시대신문  rohyko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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